Lectio_Book

[book] 세이비어교회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샬렘하우스주방장 2013. 3. 23. 00:20

'공동체'는 나의 인생의 화두가 되어버렸다. 공동체로 살 것을 말하고, 공동체로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누구와 함께 공동체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은 내 삶 속에서 끊임없이 멤돈다. 공동체로의 삶의 시작점에 있는 나에게는 '공동체'와 관련된 모든 일이 두근거림이지만, 반대로 모든 일이 두렵고 떨린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내가 걸어가고자 하는 길이 제대로된 것인지에 대해서 늘 자신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없다.

이러한 나의 두려움을 용기와 확신으로 바꾸어주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나 보다 먼저 공동체로의 삶을 꿈꾸고, 꿈꾸는 대로 살면서 공동체를 세워갔던 이들의 앞서 걸어간 발자취이다. 무엇보다도 그냥 '공동체'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면서 살아갔던 이들의 발자취들은 무엇보다도 나에게 위로를 주고, 나에게 강력하게 도전하며, 나로 하여금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런 면에서, 150명정도의 교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은 공동체인 '세이비어 교회'는 참된 교회로써의 공동체를 꿈꾸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하나님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이웃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조금 쉬울지 몰라도, 이 두 가지 명령을 깊이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이나 공동체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상황 가운데 세이비어교회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그 교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두 가지의 명령을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철저하게 공동체적으로 살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회를 세워가고, 교회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기쁘고, 즐겁고, 가슴 떨리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어렵고, 두렵고, 때론 고달픈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이비어 교회를 세우고, 이루어가는 사람들을 비롯한 교회를 향한 길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단순한 공동체 이상의 공동체인 교회를 세워가고 살아가는 가운데 끝까지 붙잡아야 할 본질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분별하며 그대로 살아감이 필요한 것 같다. 나의 교회로의 여정가운에서 내가 더욱 깨어지고, 늘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며, 진실로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교회를 이루는 일입니다. 교회를 이룬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교회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여 진정한 교회가 되는 존재의 물음입니다. 여럿이 연합하여 하나의 완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예수님이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우리의 비전, 프로그램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우리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들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