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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 이젠 ‘선교적 교회’로 전환돼야”
샬렘하우스주방장
2014. 6. 21. 12:27
“교회개척, 이젠 ‘선교적 교회’로 전환돼야”
2014년 06월16일 (월) 12:51:12
김민정 atcenjin@newsmission.com
카페, 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의 예배를 통해 지역의 사회문화적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하는 이른바 ‘선교적 교회 운동’. 영국과 미국 등에서 고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한국교회는 아직 해외 사례를 소개하고 논의하는 수준이다. 새로운 교회개척의 대안으로 선교적 교회 운동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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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도시공동체연구소 주최로 열린 '선교적 교회' 세미나ⓒ뉴스미션 |
영국서도 선교적 교회 운동 ‘고무적’
30년 후면 기독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영국교회에서 최근 선교적 교회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동체연구소(소장 성석환)가 지난 13일 동숭교회에서 ‘교회개척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선교적 교회 세미나에서다.
이날 성석환 소장은 국내의 선교적 교회 운동이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의 힘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 성공회의 새로운 교회개척 전략과 한국적 적용’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최근 해외에서 지역사회에 집중하는 개척의 중요성이 높아져서 영국과 미국에서 고무적인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체로 대형교회가 지역교회와 개척교회를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또 지역사회의 특성과는 상관없이 명확한 선교적 목적이 드러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근 영국교회에서 선교적 교회의 필요성에 대한 교단적 차원의 자각과 더불어 적극적인 지원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04년 발간된 영국교회 교회개척 공식보고서 ‘선교형 교회(Mission Shaped Church)’는 교구 체제의 지역선교와 지역교회 전략이 이 시대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으며, 교구와 교파, 지역과 경계를 넘어 문화와 네트워크 형태의 다양한 공동체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성 소장은 “영국 구세군이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10개 교구의 1천여 개 지역교회를 조사한 결과, 66%에 달하는 다수의 교회가 성장을 경험했거나 유지했다”며 “2014년 영국판 이코노미스트 4월 19일자에 따르면, 교인수의 지속적인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제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0년 뒤에는 교인수 제로의 위기에 서 있는 교단이 새로운 교회들의 도전에 고무되고 있고, 사제와 교인들의 수가 증가했다”며 “제도적 성공회 교회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역과 네트워크 중심의 지원 필요해
이러한 영국교회의 변화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네트워크의 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성 소장은 “가장 주목할 것은 교회개척을 위한 사회문화적 변화 중 가장 큰 것으로 네트워크의 힘을 의식했다는 것”이라며 “물리적 공간이 아닌 관계 중심의 새로운 공동체를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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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환 소장ⓒ뉴스미션 |
이는 지역교회가 지역의 네트워크, 이웃한 단체들,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야 성육신적 선교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선교적 교회 운동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의미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에 성 소장은 한국교회도 이제 사회문화 속에서 다양한 네트워크의 형태들에 주목하고 그들의 영적 필요와 삶의 질문들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선교적 교회 운동이 확산될 수 있으려면 지원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카페에서, 레스토랑에서, 회사 라운지에서, 극장에서, 거리에서, 도서관에서 새롭게 모이고 형성되는 ‘선교적 교회’형 개척교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개인의 결단이거나 특별한 경험으로부터 오는 자극에 의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재정지원에서 사역지원으로 △건물개척에서 지역개척으로 △우리교회에서 지역교회로 △일방지원에서 협력사역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 소장은 “일방적인 지원, 재정 중심의 지원보다는 사역과 네트워크 중심의 지원을 통해 그 교회와 공동체가 스스로 하나님의 선교를 행하도록 지원하고 돕는 역할이 절실하다”며 “기성교회나 대형교회의 지원이 전문사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선교적 목적을 명확히 실천하고 있는 교회들과 서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 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