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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CMS 조니 베이커 국장 “노숙자·청년 등 삶 속으로 들어가 교회개척”

샬렘하우스주방장 2016. 8. 20. 21:52

英 CMS 조니 베이커 국장 “노숙자·청년 등 삶 속으로 들어가 교회개척” 英 CMS 조니 베이커 국장이 말하는 ‘선교적 교회’

입력 2016-08-18 21:23

英 CMS 조니 베이커 국장 “노숙자·청년 등 삶 속으로 들어가 교회개척” 기사의 사진
조니 베이커 영국성공회 교회선교회 선교교육국장은 17일 “기존 교회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의 은사’가 있는 청년들이 한국에 많다고 들었다”며 “교회의 새로운 표현 운동과 개척자 훈련이 이들을 교회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연 인턴기자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조니 베이커(51) 영국성공회 교회선교회(CMS) 선교교육국장은 귀걸이를 하고 허벅지 통이 넓은 배기바지 차림이었다. 교회 밖 사람과 소통하며 격의 없는 차림을 즐기는 그가 영국성공회에서 하는 일은 ‘개척자 훈련’으로 불리는 선교적 교회 개척 훈련 사역이다. 베이커 국장은 6년간 전 세계 선교지도자를 대상으로 이 훈련을 해왔다. 그는 대한성공회가 이날 개최한 ‘선교적 교회, 개척자의 길을 가다’ 세미나 강연차 방한했다.

그가 총괄하는 개척자 훈련은 비신자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목회자·평신도를 위한 선교훈련 및 교회개척 프로그램이다. 영국성공회가 교회를 모르는 이들, 특히 청년층을 위해 선교훈련 프로그램까지 만든 건 이들이 교회 문화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간 영국성공회는 출석교인과 교회 경험이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사역을 펼쳤다. 그러나 한 세기 동안 주일학교를 찾는 아동과 청소년이 대폭 줄면서 영국성공회의 선교전략은 물거품이 됐다. 교회를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는 신인류가 나타나서다.

급기야 주일학교 학생 수가 5명 미만인 교회가 절반 가까이 이르자 영국성공회는 사역 초점을 바꿨다. 다음세대 사역을 타문화권 선교라 정의하고 교회 밖에 있는 이들을 향해 교회가 직접 찾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이것이 영국성공회가 10여년 전 도입한 ‘교회의 새로운 표현(FxC·Fresh expressions of Church)’ 운동이며 이 사역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과정이 개척자 훈련이다.

현재 영국성공회 교회 가운데 25%가 FxC 운동으로 설립된 교회다. 훈련받은 사역자들은 노숙자, 성매매 여성, 청년, 종교생활에 관심 없는 구도자 등 교회 밖 사람들의 삶으로 들어가 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설립된 교회로는 카페교회, 술집교회, 숲교회, 노숙인 쉼터교회, 청소년 회관교회 등이 있다.

영국성공회는 FxC 운동 적용 이후 제2의 부흥기를 맞았다. 영국 교회성장연구조사에 따르면 2000∼2010년에 73%의 교회들이 성장하거나 현상을 유지했다. 교회 구성원 비율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FxC 교회 교인 중 25%만이 기독교인이고 나머지는 교회 경험이 없거나 교회를 떠났던 사람들이다.

베이커 국장은 “30여년간 침체를 겪은 영국교회는 최근 FxC 운동 도입, 적극적 교회 개척 등으로 부흥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영국성공회 지도층뿐 아니라 큰 교회부터 작은 규모의 개척교회까지 이런 시도를 존중했기에 부흥이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영국교회처럼 다음세대를 잃어가는 한국교회에는 대형교회와 선교적 교회 간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전통적인 교회나 대형교회 교인들 중에는 FxC 사역을 못마땅해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도 아마 영국과 비슷한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대형교회가 선교적 교회를 인정하고 이들을 도와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한다면 한국교회에도 다시 큰 부흥이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조언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