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무토에 따르면 영적 독서는 슬픔 중에 있는 독자를 위로할 수 있고,
책을 정확하게 읽으려면 요점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책을 읽고 확실하게 기억하려면 기억력을 강화해야 한다. 글의 주요 내용을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가져라.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주요 정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글의 세부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한 다음에 기억하라. 내용 구조도를 바탕으로 기억한 정보는 좀처럼 망각되지 않는다. 새로운 정보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기억될 수 있다. <영적 독서를 위한 지침서>를 쓴 수잔 무토(Susan Annette Muto) 교수는 정독용 독서와 영적 독서를 비교하면서 영적 독서를 위해서는 파고들기보다는 곰곰이 생각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우리가 읽는 것을 우리의 삶에 연관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했다. 수잔 무토에 따르면 영적 독서는 슬픔 중에 있는 독자를 위로할 수 있고, 그의 기쁨을 심화할 수 있고, 변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깊은 수준의 독서를 위해 그는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정보를 얻는 독서 태도와는 다소간 다른 자세로 발전시켜야 한다. 즉 천천히 읽으며 묵상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둘째, 규칙적으로 매일 읽기 위해 시간을 따로 정해야 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15분~20분 정도의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방해받지 않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셋째, 기록(메모)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밑줄 긋고, 책의 여백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메모하면 도움이 된다. 끈기를 가지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독서 노트(reflective reading notebook)를 가지고 독서해야 한다. 독서에 관한 노트를 읽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 관하여 배우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기록할 때는 완벽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대화’(dialogue)식으로 기록하는 것도 좋다. 다섯째, 독서 후에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서 45분 내지 1시간 동안 서로 나누는 모임을 만들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마중물을 붓는 것이다. 마중물은 어두운 땅 속 깊이 내려가 숨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와 만난다. 독서는 우리 내면에 잠자고 있던 이야기들을 깨우기도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나게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우리 안에 붓는 마중물과 같다. 언제 어디서 그 말랑말랑한 책이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변신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꾸준히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그 놀라운 때를 맞이하게 된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다가 내면의 현 하나에 큰 울림이 전달되는 순간, 책 읽기의 창조적 능력은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른 아침 꽃밭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내면의 우물에 마중물을 붓자. 말랑말랑한 나만의 책이 ‘단단한’ 책으로 부활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