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io_Seminar

[한신별세세미나-19차]_영성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성공적인 삶을 위한 준비: 나겸일 목사)

샬렘하우스주방장 2013. 8. 9. 16:51

 

성공적인 삶을 위한 준비

 

 

 

나겸일 목사 (주안장로교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맨 처음에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중에 모세를 민족의 지도자로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모세는 최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모세의 뜻이 무엇입니까? 물에서 건진다는 뜻입니다. 축복의 이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이름입니다. 물에서 건진다는 것은 시련 가운데서 건진다, 환난 가운데서 건진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목회자에게 어떤 시련, 환난을 주고 그것 때문에 멸망당하게 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감싸주시고 인도하시는데 우리는 기도의 줄을 붙잡아야 합니다. 내가 기도하고 회개함으로 나가면 하나님이 은혜 주시고 능력 주시고 좋은 환경도 얼마든지 허락해 주십니다. 우리가 시련을 당하고 환난을 당하면서 그때마다 건져 주시는데 건짐 받을 때마다 하나님을 깨닫게 만드시고, 시련 가운데서 건짐 받을 때마다 주님을 더 의지하게 만드시고, 육체적인 것을 벗게 만드시고, 건짐 받으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게 하십니다. 이것이 놀라운 복 중의 복입니다.

그런데 이 시련이 크면 클수록 복의 그릇이 크게 됩니다. 모세를 보십시오. 태어나자마자 죽을 뻔했습니다. 생명의 시련을 당했습니다. 물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물에서 건짐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사망에서 건짐 받았습니다. 수많은 건짐을 받게 됩니다. 또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고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아내, 좋은 장인을 만나서 건짐 받았습니다. 끝이 없는 무서운 시련 가운데서도 그때마다 건짐 받으며, 건짐 받을 때마다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 시련이 크면 클수록 하나님의 특별 훈련이 큰 것입니다. 버림 받았다가 왕자가 되고, 40년 궁궐에서 생활하다가 40년 광야에서 지내는 이 굴곡이 얼마나 심한지 모릅니다. 이 사람 모세는 하나님의 특별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영광의 백성을 만들려고, 위대한 지도자로 만들려고 훈련시킨 사랑의 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목회자들은 시련을 크게 당한다, 아픔을 크게 당한다, 대망신 당했다 싶으면 하나님의 특별 훈련으로 알고, 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모르면 영원히 실패자가 되고 맙니다.

 

1. 하나님의 인격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련을 보내서 하나님의 어떤 인격을 알도록 하시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한 분이셨습니다.

 

첫째, 온유입니다

 

목회자가 온유하지 못하면 천국에서 큰 자가 되지 못하고 성령의 목회자가 못 됩니다. 온유해야 한다는 말이 무엇입니까? 어떤 경우에든 하나님의 뜻대로만 순종하여 살아가려는 성품입니다. 내 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여 살아가는 성품입니다.

전에 집에서 메리라는 훈련받은 독일산 쉐퍼드를 길렀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엽총으로 사냥하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이 개가 사냥개인데 말을 참 잘 듣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방학을 맞이해 충청도 집에 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마당에서 메리야, 메리야 개를 부르셔서 무슨 일인가 저도 뛰어나갔습니다. 눈이 왔는데 도둑이 들어왔다가 잡혀 서 있었습니다. 개가 밤새도록 도둑의 바지를 물고 서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가 메리야, 메리야 하고 불러도 가만히 서 있습니다. 내가 나가고 아버지가 부르니까 그때서야 물었던 것을 놓았는데 옆에 보니 칼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개가 영리해도 저렇게 영리한가 싶었습니다. 여차하면 덤비려고 아버지 옆에서 꼬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 도둑이 무릎 꿇고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하더군요. 어제 자기 부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죽게 생겨서 할 수 없이 돈이 필요해 이 집에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좋으셔서 용서해줄 뿐 아니라 돈도 좀 주어서 보내셨습니다. 메리가 그렇게 영리한 개입니다. 제 여동생이 서너 살 때였는데 메리야 이리 와 하면 막 도망갑니다. 칼 든 도둑에게는 막 덤비는데 조그마한 주인집 딸에게는 꼼짝 못합니다. 주인한테는 꼼짝 못하는 것이 개입니다. 자기 성질이 있지만 주인 뜻에 맞춰 살아갑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싶지마는 하나님의 뜻대로 나아가는 성품, 그것이 온유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온유를 닮으면 모든 것을 참을 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이길 수가 있습니다.

 

둘째, 겸손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지 못하면 하늘의 영력이 크지 못합니다. 하늘의 상급이 크지 못합니다. 주의 종이 사명을 감당치 못합니다. 겸손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의 겸손, 사람 앞의 겸손입니다.

하나님 앞의 겸손이란 무엇입니까? 내가 가진 것 전체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내 가정, 내가 가진 모든 것 다 하나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그는 겸손한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목회를 잘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교회를 가지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교회가 커 갑니까?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전부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을 때 그것이 하나님 앞에 겸손한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그 어떤 것이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합니다. 자기 자랑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랑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간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간증하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지만 자랑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너무 자기 자랑을 잘 합니다. 우리 교회가 몇 명 모이고, 몇 명으로 커 나간다, 생활비를 얼마 받는다 등등, 이런 것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정말 큰 일입니다. 우리에게 자랑할 것이 있으면 그것은 항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간증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사람 앞의 겸손이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영혼은 다 천하보다 귀한 영혼입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자꾸 혼동합니다. 우리 교회에 부자가 오면 할렐루야! 하고 가난한 사람이 오면 별로 안 기뻐합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합니다. 그리고 그 어떤 영혼이라도, 거지 같은 영혼이라도 그 영혼이 천하보다도 귀한 걸 알면, 그분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분을 위해서 말씀을 준비하고 정말 사랑하면 하나님이 무척 기뻐하십니다. 영혼이 귀합니다. 부자만 귀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서도 배워야 할 사람입니다. 그 어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가 설교합니다만 성도는 전부 내 선생님입니다. 뭔가 좋은 점이 있으면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다른 목회자에게도 배워야 할 게 많지만 교인들에게도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창녀든지 깡패든지 전과자든지 그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겸손하면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전부 나보다 낫게 보입니다. 배울 점이 다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사람 앞에 겸손하면 하나님이 이 땅에서 크게 쓰고 귀하게 쓰고 하늘나라에서 큰 자가 됩니다.

목회를 하더라도 몇 십 년 될 때, 100명, 200명 올라가기가 힘든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런가 살펴보면 겸손치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것을 걸러 내려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겸손했으면 넘어섰을 텐데, 겸손하지 않은 것을 깨뜨리시려고 200명 됐다가 80명이 되고, 300명 되었다가 또 내려오고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쓰기를 원하실 때는 먼저 교만을 깨뜨리고 겸손케 하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겸손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얼마든지 쓰시겠다는 것입니다. 또 몇 천 명에서 만 명대로 올라갈 때도 꼭 겸손을 보십니다. 정말 큰 교회를 주어도 겸손할 수 있는가? 1만 명이 넘어가도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다는 겸손을 가질 수 있는가? 유심히 봅니다. 1만 명 넘으면 내가 1만 명 넘었어! 이러면서 어깨를 으쓱대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이것은 자기도 망하고 교회도 망하고 수많은 교인도 망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겸손케 하기 위해서 사건을 벌이는데 우리는 그것을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아, 이건 무언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누구를 보내라는데 안 보냈더니 이렇게 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원인은 다른 데 있습니다. 나의 교만을 깨뜨리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충성입니다

 

우리가 충성 그러면 열심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정도만이 아닙니다. 삯꾼도 열심히 합니다. 충성은 목숨까지 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는 생명을 걸고, 목숨까지 걸고 일해야 합니다. 내가 죽으면 죽는 것입니다. 이 죽음의 단계에까지 들어갈 때 그 사람은 충성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무서워하고 죽음을 생각지 않는 목회는 사실상 목회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나 때문에 죽으신 것처럼 나도 교인들을 위해서 죽고, 그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생명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될 때 바로 그것을 충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충성심을 가질 때 하늘나라에 가서 예수님의 큰 상급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 종이 된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큰 복을 받은 것입니다. 어떤 대통령보다도 어떤 왕보다도 어떤 부자보다도 우리는 더 큰 사랑을 받은 자입니다. 내가 목사가 되었다, 전도사가 되었다, 내가 목사 사모가 되었다 하는 것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최고로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가장 큰 은혜로 택하시고 가장 큰 은총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가장 복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이끌지 아니하시면 어느 누구도 예수를 못 믿지만 주의 종도 절대 될 수 없습니다. 우연하게 목사가 되고, 우연하게 사모, 전도사가 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의 우연 속에 하나님의 필연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님의 뒤를 따라가다가 주님과 같이 영원히 큰 자가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럼 주님을 따라가는 것은 무엇입니까? 죽도록 충성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피 흘려 죽으셨듯이, 하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셨듯이 나도 주님의 뒤를 따라 하나님 위해서 다 바쳐 마지막 예수님의 영광이 내 영광, 예수님의 승리가 내 승리, 예수님의 영광된 보좌가 내 보좌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목회자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목사들 세계를 가만히 보면, 시골에서 서울로, 생활비를 네 배에서 다섯 배 정도 많이 준다고 오라고 그러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하나님 뜻입니다, 할렐루야 하고 갑니다. 대개 그렇습니다. 시골에 있다 서울서, 또 인천서, 대전서 지금 생활비를 네 배에서 다섯 배로 준다고 오라면 무조건 하나님 뜻입니다 하고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정말 주의 종은 아닙니다. 주의 종이 아니고 물질의 노예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시골이면 시골, 농촌이면 농촌, 문제처이면 문제처에서 깃발을 꽂을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의 종입니다.

저는 목회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을 잘 합니까? 수단이 좋습니까? 뭐 남들보다 뛰어난 것도 없습니다. 남들은 목사님의 아들입니다. 장로님, 권사님의 아들입니다. 전 불신자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제가 신학교 졸업반일 때 겨우 예수를 믿었습니다. 저는 기도가 안 쌓인 사람입니다. 제 아내도 제가 전도한 세 명 중의 하나였고 또 개척자입니다. 자기 가문에서 처음 믿은 사람입니다. 처음 믿는 사람이 뭐 목회 잘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떤 부족을 느끼냐 하면 나는 다른 목사님이 한 시간 기도하면 두 시간 해야 겨우 따라간다. 난 다른 목사님 한 시간 성경 보면 두 시간 이상 해야 겨우 따라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배 이상으로 노력하며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주안교회 오기 전에 저는 문둥촌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합동측 목사님이 다른 교단은 안 받는다고 저를 거절했습니다. 또 충남 산골 교회에서 목회자를 모신다기에 가려 했는데, 거기밖에 갈 곳이 없다 생각했는데 이것도 제가 착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열등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설교도 잘 못하고 많은 사람 앞에 서기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신학교 졸업반 때 제가 영은교회 전도사로 갔습니다. 주일 저녁에 설교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있다 시키세요. 기도 많이 하고 할게요 그랬더니 얼마 지나 또 월요일에 목사님, 장로님 수련회 가신다고 새벽기도 설교하랍니다. 새벽기도회는 숫자가 적고 장로님도 어디 가시니 부담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새벽에 4시 30분 좀 넘어서 15분 전쯤 나갔더니 한 명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찌나 감사하던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한 명만으로 족합니다.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5시 시작할 때 보니까 열댓 명이 왔습니다. 찬송가 1, 2, 3절 다 부르니까 제가 덜덜덜 떨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같이 통성으로 기도합시다. 목사님, 장로님 잘 다녀오시도록 이렇게 말하고 오래 기도하려 했는데 2, 3분 있으니 조용해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앞쪽에 목사님, 장로님 다 와 앉아 계십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빨리 오실 줄 알았으면 2, 3분 동안 다 해치웠을 것인데……. 당황해서 떨림은 더해 오고 원고를 놓고 설교를 하는데 한참 읽다 보니까 이상했습니다. 당황해서 그만 1페이지가 아닌 11페이지부터 읽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교 다시 하겠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가만 있으면 좋을 텐데 킥킥킥 웃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다같이 통성으로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인들이 어리둥절해 서로 쳐다보고 있고, 저는 말은 했으니 주저앉아 엎드려 있는데, 참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하나님, 저 같은 것을 왜 자꾸 주의 종으로 만들려고 그러십니까? 제 자신이 한심해서 계속 항의기도를 했습니다.

나중에 목사님이 당회장실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호랑이 눈으로 쳐다보며 묻습니다.

오늘 설교 내용이 뭐요?

저도 몰라요 그랬더니 목사님이 웃으셨습니다. 저도 따라서 웃었습니다.

앞으로 목사 될 거요, 안 될 거요?

모르겠어요.

아니, 설교를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대학도 나왔고 대학원도 했다며 그리고 신학도 3년 했잖아. 그러고도 설교 못하면 뭐하러 신학교 나왔어?

죄송해요.

앞으로 목사 할 거야, 안 할 거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는 뭘 한참 쓰시더니 나가라고 하십니다. 근데 나가라는 얘기가 당회장실을 나가라는 얘기인지, 교회를 나가라는 얘기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나가 사택으로 가는데 그렇게 발이 무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 서른여섯에 이 무슨 꼴인가?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집 앞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아내가 문을 안 열어 주는 것입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때였습니다. 아내가 마당에서 쌀을 씻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새벽 설교 듣고 실망한 것 같았습니다. 자꾸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담을 넘어 들어가서 왜 문을 열어주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대답도 안 합니다. 그리고 아침밥을 가져왔는데 한 수저 넣으니 꼭 모래알 씹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실망하니까 그만 밥알이 모래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집사님 세 분이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한 사람은 바나나, 나머지 두 사람은 사과를 가져왔는데 들어와서 하시는 말씀이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훌륭한 목사님이 되실 거예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용기가 좀 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전도사님은 공부도 했고, 머리도 좋고, 성품도 좋은데 너무 내성적이다, 여자 같은 면이 있어서 목회할 때 처음엔 좀 힘들지 모르지만 훈련 받으면 훌륭한 목사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될 수 있다니까 그 말에 용기가 나서 가져온 과일을 다 먹었습니다. 또 한 집사님이 웅변학원에 나가 보라고 봉투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종로5가 천국다방 2층 국제웅변학원으로 가서 등록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3개월 동안 웅변학원에 다녔던 사람입니다. 저녁마다 하니까 조금씩 나아지는데 그래도 수요일 밤 설교가 시작되면 덜덜 떱니다. 그렇게 2년 동안 영은교회에서 훈련받았습니다.

그후 목사 안수를 받고 소록도로 가려 했는데 그것도 안 되었습니다. 산골 교회도 안 되었는데 서울 300명 모이는 교회와 인천의 200명 모이는 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왕이면 서울보다는 인천이 시골이고, 300명보다는 200명이 더 적어서 인천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온 교회가 주안장로교회였습니다. 저는 변두리인 줄 알았는데 가서 보니 주택가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거 잘못 왔구나 싶었습니다. 아내한테 얘기하니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월요일에 이사를 하는데 아내에게 나 같은 것이 가서 1년 안에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가면 어떡하지? 하니까 그래도 한 2년은 가겠죠 합니다. 지금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때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보따리를 내려놓고 칠보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식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왔어요. 목사 안수 받고 주안장로교회로 단독 목회 왔습니다. 하나님, 설교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 목회도 잘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제가 영 목회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설교도 잘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하나님 차라리 이 생명을 거둬 가 주세요.

일주일 내내 기도했더니 토요일에 목소리가 걸걸했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설교하는데 기도는 했지만 인간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싶어 신경안정제를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도 안 떨고 무덤덤했습니다. 사택에 왔더니 아내가 떨지 않는 거 처음 봤답니다. 그래서 기도에 응답받은 건지, 약을 먹어서 그런 건지, 내 교회다 하는 안도감 때문인지 아무튼 설교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 뒤로 계속 성경 보고 기도하고, 하나님, 목회 잘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또 교인들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인도해 주세요 계속 기도하고, 성경 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주일 밤에는 월요일 새벽설교 때문에 밤을 샙니다. 새벽설교 나가니까 열댓명 앉아 있습니다. 설교하고 다시 자고 심방하고 다시 다음 날 새벽기도를 위해 밤샘을 했습니다. 하여튼 그때에는 사력을 다했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설교 준비하고 기도하고 말씀 보기를 계속했습니다. 부임한 지 한 달 만에 성경 전체를 한 번 봤습니다. 하루 5~7시간은 성경 읽는 데 투자하고 기도 시간도 엄청나게 투자했습니다. 막 몸부림쳤습니다. 그랬더니 화요일에 한 명 더 왔습니다. 오늘 한 명 더 왔어, 그러자 아내 하는 말이 처음이라 몰라서 그랬을 거예요 합니다. 제가 봐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수요일에 보니 3명 더 왔습니다. 그후 4명, 5명 계속 오더니 30명, 40명, 60명, 70명 계속 늘어나는 것입니다. 두 달 후 특별새벽기도를 하는데 200명이 나왔습니다. 창고를 2층으로 연결시키고 예배를 2부로 늘였고, 넉 달 후 3부로 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 같은 것도 쓰시는구나. 매달리니까 쓰시는구나. 붙들고 전적으로 매달리니까 쓰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 주안동에 이상한 소문이 났습니다. 주안장로교회에 능력의 사자가 왔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부흥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같은 사람도 쓰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교인이 많아지니까 할 수 없이 교회를 다시 짓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산에 가서 40일 금식기도를 하는데 그때 교회가 크게 부흥했습니다.

제가 간암으로 사형선고 받았을 때 그 누구도 제가 다시 살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그런데 살아나니까 교회가 다시 부흥했습니다. 부평에 교회를 새로 지으면서 다시 기도원에 올라갔습니다. 어쨌든 사력을 다하니까 나 같은 사람도 쓰신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여러분,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쓰시면 됩니다. 쓰실 때 저절로 쓰시는 게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기반이 닦여야 합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말씀 보고, 열심히 주님 의지하고 충성하려고 애를 쓰고, 주님 심령 닮으려고 애를 쓰면 하나님이 왜 안 쓰십니까? 죽도록 충성하면 하나님이 크게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넷째, 사랑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생명책에서 나를 제해 달라고 기도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해달고 했던 사랑입니다. 생명을 걸고 기도하던, 목숨을 걸고 기도하고 영혼까지도 걸고 기도했던 그 모세의 사랑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자신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질지언정 자기 민족을 사랑했던 뜨거운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을 가져야 합니다.

 

다섯째, 믿음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그냥 믿으세요. 나를 사랑하시는 것도 믿으세요. 나와 전적으로 함께하실 것도 믿으세요. 내가 주의 종으로 택함 받은 것이 가장 좋은 복이란 것도 믿으세요. 나는 주의 종이 되었다, 나는 하나님이 택하시고 종으로 삼으셨다, 나를 목사로 만드셨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냥 정성으로 받으세요.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가장 사랑하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목회할 때 보면 참, 저 사람은 우리 교회 안 왔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어느 교회나 다 있습니다. 이것이 없는 교회는 한 교회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보내십니다. 그런데 저 사람을 어떻게 내보낼까, 어떻게 따돌릴까 이렇게 가기 시작하면 교회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또 그 사람을 내보냈다 하더라도 쓴 뿌리가 계속 반복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 사람일수록 더 축복기도 해 주십시오. 더 사랑해 주십시오. 품어주시고 안아주시고 사랑해 주십시오. 그러면 세 가지 증거가 나타납니다. 첫째는 완전히 변화되어 내 사람 되든지, 둘째는 아무 쓴 뿌리 없이 가든지, 셋째는 하나님이 와창창 때려 부수든지! 셋 중의 하나는 생깁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도록 나는 축복만 해 주면 됩니다. 억지로 내보내려고 할 필요 없습니다. 미워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사랑하면 하나님이 다 인도해주실 줄 믿으십시오.

 

2. 목회자의 지도력

 

목회자는 지도력이 있어야 합니다. 지도력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인격적인 지도력입니다. 그 인격적인 지도력은 내가 얼마나 교인들 앞에서 진실했느냐, 또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헌신했느냐, 즉 진실과 헌신을 하나님이 보십니다. 우리가 교회와 교인들 앞에 진실하고, 하나님 앞에서 정말 헌신하기만 했으면 하나님이 얼마든지 큰 상급으로 갚아 주십니다.

둘째, 지적 지도력입니다. 목회자는 꾸준하게 연구해야 합니다. 독서해야 합니다. 성경 많이 연구해야 합니다. 이것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큰 죄입니다. 성경을 꾸준히 읽고 연구하고 말씀을 준비해서 설교해야 합니다.

셋째, 영적 지도력입니다. 영적 지도력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말씀과 기도를 계속하여 어느 정도 분량을 채우면 하나님이 폭발적인 은혜를 주십니다.

처음 성경 보기 시작할 때 뭘 압니까? 그러나 두 번, 세 번, 열 번 계속 읽다보면 조금 알 것 같다 하는 시기가 옵니다. 계속 읽고 연구하여 성경을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창세기를 읽으면서 요나서가 이해되고,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사무엘상이 이해되고, 말씀이 서서히 엮여질 때가 있습니다. 이제 내가 말씀을 알 것 같다라고 느껴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역사하시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설교할 때 자꾸 딴 거 인용하고, 딴 책 인용하면 잘했다고 하지만 교인들은 변화 안 받습니다. 땅을 파고 파고 또 팠더니 생수가 나옵니다. 이 생수를 갖다 주면 얼마나 맛있어 하는지 모릅니다. 말씀의 생수가 터지기 시작하면 둔탁한 말씀을 전하는 것 같은데 교인들이 은혜를 받습니다. 새 신자가 몰려듭니다. 은사가 일어납니다. 병자가 낫습니다. 이런 역사가 계속 나타납니다. 하나님 말씀의 놀라운 은혜가 임하기 시작하면 누구라도 됩니다. 왜 안 됩니까?

우리가 계속해서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해서 기도의 분량이 채워지다 보면 넘칩니다. 넘칠 때부터 은사가 나타나고 응답도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쏟아지기 시작하면 교회가 급속도로 부흥되기 시작합니다. 어떤 은혜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혹시 교인들이 적은 교회 목사님이 계시면 하나님이 얼마나 나에게 좋은 복을 주시려고 이런 기회를 주셨는가 감사하십시오. 이런 기회에 내가 마음껏 성경 보고 기도하여 한 번 대변혁의 역사를 일으켜 보자. 특별히 주님의 재림이 가까워 올수록 갑작스럽게 귀한 종들이 출현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이름도 없었는데 계속 기도하고 말씀 보다가 크게 쓰임받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때 주의 종들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기존에 훌륭한 능력 있는 목사님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피터 와그너 목사와 다른 목사님 몇 분과 같이 미국의 10대 교회를 다녀본 적이 있었습니다. 2~3일 동안 다니면서 부흥하는 교회의 설교와 목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큰 교회들은 대개 세 가지의 합격점이 있었습니다. 기도와 말씀과 충성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하나님 보시기에 합격점이 되면 하나님께서 급성장시켜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의 큰 교회들 역시 이 세 가지가 보입니다. 기도 많이 했든가, 성경 많이 봤든가, 둘 다 했든가 아니면 충성을 다했든가 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 말씀, 충성이 어느 정도 합격점이 될 때 하나님이 역사해 주시고 성령을 불어넣어 인도하시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3. 목회자의 구령의 열정

 

목회자는 영혼을 사랑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한 영혼을 귀히 보고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하려고 애쓰는 뜨거운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불타는 영혼 사랑의 마음이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하늘의 큰 자로 만들어 주십니다.

한 사람 구원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듭니까? 개척 교회 할 때 한 사람 오면 얼마나 반갑습니까? 그런데 교회가 100명 불어나고 200명 넘을 때 한 명 온다면 덜 반갑습니다. 몇 백 명 모일 때 한 명 오면 별로입니다. 천 명 넘기 시작하면 한 명, 두 명 와야 별거 아닙니다. 그쯤 되면 교회가 둔화되기 시작합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나를 찾아왔다. 우리 교회에 왔다 그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 영혼을 위해서 뜨거운 사랑으로 기도하고 심방하고 예수 잘 믿도록 또 하나님을 잘 알도록 말씀을 준비하고 뜨거운 마음 구령의 불이 불붙을 때 교회는 계속 성장합니다. 교회가 어느 정도 크면 무뎌지기 쉽습니다. 무뎌지면 하나님이 교회 성장 안 시켜 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무뎌지지 않도록 계속 애를 써야 합니다.

목회할 때 부흥하는 교회의 현상, 결과만 보지 마십시오. 과정과 원인을 먼저 보십시오. 어느 교회가 크게 부흥하였다 했을 때 나타나는 꽃, 열매, 잎사귀보다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보십시오. 얼마만큼 기도하고 있느냐, 얼마만큼 자기 정성을 다해 충성하고 있느냐, 얼마만큼 눈물 뿌려서 교인들을 사랑하느냐, 얼마나 말씀을 읽고 몸부림치면서 목회를 잘 하려고 애쓰느냐, 자기 관리에 애쓰고 자기 몸을 치면서 주님께 복종하느냐,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 안 보고 열매만 자꾸 보면 큰 일 납니다. 남의 방법만 배워서 뭐할 것입니까?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가 준비한 것만큼 쓰십니다. 내가 간절하게 절실하게 준비하면 꼭 쓰십니다. 좋은 결과, 열매만 나타나길 원하지 마십시오. 계속 준비해야 합니다. 기도, 말씀, 충성, 눈물을 쌓으십시오. 폭발적으로 역사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나는 쌓기만 하면, 준비만 하면 됩니다. 노력하면 하늘의 큰 자, 승리의 삶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도하실 줄 믿으십시오.

주의 종들은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입니다. 날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눈물을, 땀을, 충성을 쌓으십시오. 또 기도하면서, 말씀 보면서 계속 쌓으십시오. 반드시 열매가 나타나고 하나님이 꽃피게 할 그런 날이 옵니다. 이것이 목회 성공을 준비하는 것이고, 또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고, 영원한 승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승리하시고, 하나님이 귀히 쓰시는 주의 종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