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은 히브리어로 '하가'이다.
'하가'는 단지 마음으로 음미하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가'의 첫 번째 뜻은 "읊조리다"이다. 뜻을 음미하며 낮은 소리로 읽는 것이다.
원래 성경은 눈으로 읽지 않고 소리로 읽었다. 이는 성경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옛날에 책을 읽는 보편적 방법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낮은 소리로 읽으며 그 뜻과 의미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뜻밖에 '하가'의 두 번째 뜻은 "으르렁거리다"이다.
맹수가 사냥감을 앞에두고 으르렁거리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으르렁거리며 읽는다.
묵상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시편1편은 의인, 복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인을 둘러싸고 악인, 죄인, 오만한 자들이 허다함을 나타내고 있다.
시2:2은 "세상 군왕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는 자를 대적"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청장으로 그들을 깨뜨리고 부수어야"(시2:9)하는 전쟁 가운데 있음을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단지 음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먹지 않으면, 싸우지 않으면 죽을 것을 알기에 필사적으로 으르렁거리며 싸움을 하는 맹수와 같이 치열한 것이다.
'하가'의 세 번째 의미는 한걸음 더 나간다.
시2:1은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라고 하는데, 이때 현재 개역개정이 "꾸민다"로 번역한 말이 개역한글에서는 "경영하는가"라고 번역했었다. 꾸민다, 경영한다. 이 단어가 바로 '하가'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내 삶과 상관없이 그저 음미하고 으르렁거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 내가 닥친 문제에 대해, 내 직장 속에서, 내가 고민하는 어떤 선택의 문제에 대해.. 경영하고 일을 꾸미는 것이다. 말씀에 길이있고 답이 있다는 것이다.
말씀이 내 삶과 관계없이 그저 무슨 주문읽듯이, 경전 읽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내 삶의 현실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묵상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고, 묵상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시편1편은 바로 그런 사람이 "의인"이며, 그런 사람이 "복된 사람"(아쉬레)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이 형통한다는 것이다.(시1:3) 그런 사람을 여호와께서 인정하신다(시1:6)는 것이다.
날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을 "읊조리고", "으르렁거리고", "경영"하며 읽는 복된 사람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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