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무서운 당뇨병!… 당신의 발을 노린다

샬렘하우스주방장 2016. 4. 21. 16:14

무서운 당뇨병!… 당신의 발을 노린다

당뇨환자 15%가 발 조직 문드러지는 ‘당뇨발’ 위험

입력 2016-04-18 19:26

무서운 당뇨병!… 당신의 발을 노린다 기사의 사진
당뇨가 무서운 이유는 눈을 멀게 하고, 콩팥을 망가트려 요독(尿毒)이 몸속에 쌓이게 하며, 혈액순환장애로 썩은 발을 잘라내야 하는 등 각종 합병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사진은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가 절단 위험이 높은 당뇨발을 치료하는 모습. 고대구로병원 제공
무서운 당뇨병!… 당신의 발을 노린다 기사의 사진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은 뭘까? 실명 위험이 높은 당뇨망막증도, 투석치료 위험이 따르는 당뇨신증이 아니다. 발 절단 위험이 높아지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이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합병증이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눈에 바로 띄는 질병이 더 무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발에 생긴 상처가 쉽게 낫지 않고 붓다가 감염으로 조직이 문드러지는 증상이다. 당뇨 환자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른바 ‘당뇨발’이 이것이다. 당뇨를 10년 이상 앓게 되면 발병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가 당뇨발을 앓게 될 확률은 무려 15%에 이른다. 이 가운데 3%는 다리를 잘라내지 않으면 안 되는 아픔을 겪는다. 우리나라 전체 사지절단 장애인 가운데 교통사고 및 산업안전사고 피해자를 제치고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는 18일 “얼추 계산을 해봐도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당뇨 환자가 당뇨발로 다리를 절단해 사지절단 장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정도 앞서 봄 날씨가 풀리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다리건강 관리에 비상등이 더 빨리 켜졌다. 날씨가 좋아지면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무좀과 같은 감염성 피부질환이나 상처를 입을 위험성이 높아진다. 안 교수는 “당뇨발에 따른 다리절단의 50%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개인위생관리 등 감염예방 노력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발을 자주, 깨끗이 씻어야 한다. 발을 씻을 때는 물의 온도를 손으로 먼저 확인, 화상을 입지 않도록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 물기를 충분히 말리고, 상처나 물집 잡힌 곳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항상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이 막힌 편안한 신발을 신고, 상처가 있는 곳은 신발에 구멍을 뚫어 압박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해준다.

발 모양에 맞는 신발을 골라 신는 것도 중요하다. 양쪽 발 크기에 차이가 있으면 꼭 맞는 쪽보다는 큰 쪽 발에 맞추도록 한다. 발의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의 가장 넓은 부분이 맞는 것을 선택해 조이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다.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 가벼운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권장한다. 다리근육을 발달시키고 혈액순환도 촉진시켜 당뇨발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등산이나 달리기 같이 발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수영이나 서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등 가급적 발 주위를 자극하지 않는 운동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를 입거나 물집이 잡히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가 있으면 혈액순환장애가 뒤따르고, 피부재생 능력이 떨어져 한번 상처가 생기면 쉽게 낫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뇨발이 생기면 조직괴사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심해지면 발목 이하 부위를 절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부재생 능력이 뛰어난 세포를 이식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세포이식술과 고압산소치료, 적외선치료 등을 통해 조직괴사를 막는 방법이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는 “발병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절단위험을 피할 수 있다. 당뇨 환자는 발에 병이 나면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