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io_Column

기회(機會) & 카이로스의 삶

샬렘하우스주방장 2016. 2. 10. 14:19

 

기회(機會) & 카이로스의 삶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 있는 카이로스(Kairos)의 조각상을 보면,
앞머리는 무성하나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고,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조각상 밑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누구인지
...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이다. 저울을 들고 있는 이유는, 기회가 앞에 있을 때는
저울을 꺼내 정확히 판단하라는 의미이며,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는 이유는,
칼같이 결단(決斷)하라는 의미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Opportunity)'이다.”

카이로스의 삶
헬라어(그리스어)에서는 시간(때)을 두 가지로 표현한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그것이다.
'크로노스'는 물리적인 시간을 지칭하는 단어이고,
'카이로스'는 때, 기회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카이로스’의 어원(語源)에는 "활시위를 당기다"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화살이 목표(타겟)에 적중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미래(종말)에 두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크로노스’는 단순히 시계로 표시되는 흘러가는 시간이요, 일련의 불연속적인
우연한 사건들이 지나가는 시간이며, ‘카이로스’는 때가 꽉 찬 시간으로
구체적인 사건의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중요한 뜻이 담긴 시간이다.
카이로스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느끼는 절대적인 시간이다.
사람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면 참으로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승화시켜서
이 시간을 값지게 사용하게 되면,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의 위대한 가치를
실현하게 된다. 모든 시간 속에서 부딪치는 사건에 대하여 순간순간
카이로스적 접근을 통해 우리들의 삶의 자리를 의미있게 형성해 나가야 한다.